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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플레이어2' 황치열 합류로 8인 체제…장동민 특별게스트로 폭소유발

'플레이어2'가 8인 체제를 완성했다. 지난 1일첫 방송한 XtvN'플레이어2'에서는 이수근, 김동현, 황제성, 이용진, 이진호, 이이경, 정혁은 무사히 재회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이들은 시즌2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겠다는 제작진의 말을 따라 한구석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향했다. 멤버들은 촬영과 무관한 실제 고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으나 모두 제작진의 치밀한 설계였다. 멤버들 모두 고사에 집중해 있던 중 갑자기 고사장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수십 명의 기자들과 제작발표회 장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깜짝 놀란 멤버들은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무대를 향했고 뜨거운 취재 열기 속 포토타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거대한 연꽃이 등장하더니 그 속에서 새 멤버 황치열이 깜짝 등장한 것. 이로써 '플레이어2'는 8인 체제를 완성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금지어를 말하면 물총을, 어느 한 명이 웃음을 터뜨리면 전원이 물벼락을 맞는 '금지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한층 강력해진 벌칙 속에서 끊임없이 물을 맞는 멤버들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전했다. 멤버들이 금지어를 파악하고 간신히 자기소개를 마쳤을 때는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상태였다. 방송 말미에는 건달과 우뢰매로 분장한 멤버들 틈으로 '아바타' 캐릭터 분장을 한 장동민이 특별 게스트로 등장, 폭소를 유발하는 한편 다음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심우경 PD는 "시즌2 첫 방송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다려주신 시청자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매주 토요일 저녁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색다른 특집으로 찾아뵐 예정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플레이어'는 매주 바뀌는 장소와 상황에서 특정 미션을 해결하며 무시무시한 웃음트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멤버들은 예측 불가한 돌발 상황에서 웃음을 참고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플레이어'가 된다. 웃음을 참지 못하면 벌칙과 함께 출연료가 일정 금액씩 차감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10분 XtvN,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2.02 08:18
경제

돌아온 ‘우뢰매’…롯데마트 13일부터 피규어 사전예약

롯데마트는 오는 13일부터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국산 캐릭터인 ‘우뢰매 피규어’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선보이는 우뢰매는 70~80년대 국산 원조 로봇 캐릭터 태권브이를 제작했던 김청기 감독이 만든 인기 실사 애니메이션 캐릭터 우뢰매를 활용해 만들어진 피규어다. 우뢰매는 과거 국내에 놀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인 80년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국산 캐릭터로, 당대 최고 인기 개그맨이었던 심형래가 주인공을 맡아, 평소 모자란 모습을 보이지만 ‘에스퍼맨’(히어로)으로 변신 후에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독특한 컨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우뢰매는 1986년 외계에서 온 우뢰매를 시작으로 1993년 무적의 파이터 우뢰매까지 총 8편의 작품이 나왔으며, 초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이후 국내에 일본 등 외국 캐릭터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추억의 뒤편으로 쓸쓸히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과거를 그리워하는 레트로 트렌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국 캐릭터 위주의 국산 캐릭터 시장에서 과거의 토종 국산 캐릭터를 그리워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게 됐고, 이에 롯데마트는 70~80년대 토종 캐릭터를 제품화해 ‘7080 세대’에게 추억을 전달하고 자녀들에게도 국산 캐릭터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토종 피규어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지난 해 출시했던 태권V 피규어는 총 2500개 준비 물량이 완판됐고, 이후 17년에 추가로 출시했던 ‘더 태권브이’는 500개 완판, 2018년 10월 출시한 ‘합금 태권브이’의 경우 3000개가 판매되며, 토종 국산 캐릭터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우뢰매 피규어는 우뢰매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우뢰맨 5’에 나왔던 로봇을 활용한 ‘뉴머신 우뢰매 피규어(애니컬러/메탈릭컬러)’다. 14만8000원에 오는 13일부터 토이저러스몰에서 2000개 한정으로 사전 주문을 받는다. 상품 배송의 경우 사전예약 기간 이후 제작에 들어가 2020년 3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의 사이즈는 약 42cm로, 김청기 감독이 이번 프로젝트의 감수를 직접 맡았으며, 2017년 토이저러스에서 태권브이를 만들어 대형 유통사 최초로 피규어 성공사례를 썼던 ‘하비플레스’의 이동한 작가와 ‘노메이크스튜디오’ 김경인 작가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우뢰매 피규어 출시를 기념해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우뢰매 주인공인 ‘에스퍼맨(배우 심형래 분)’, ‘데일리(배우 천은경 분)’의 미니 피규어도 증정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김경근 MD(상품기획자)는 “국산 토종 캐릭터를 그리워하고 찾으시는 고객들을 위해 70~80년대생들의 감성을 자극할 우뢰매 피규어를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산 캐릭터들을 활용해 잊혀지고 침체돼 가는 국산 토종 캐릭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1.07 10:19
무비위크

[인터뷰①] #러닝타임 #사운드 #CG 지적받은 '판도라' 감독의 변

4년의 기다림 끝에 원전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판도라'를 드디어 세상 밖에 내 놓게 된 박정우(48) 감독이다. "좋은 세상, 편한 세상에 영화를 개봉하고 싶다"는 희망은 무산됐고, 최악의 시국 뚜껑을 열게 돼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4년이면 만족한다. 이젠 영화도, 두려움도, 불안함도 훌훌 털어버릴 때가 됐다."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좋지만 자칫 영화의 모든 상황을 시국과 연결지어 생각하실까봐 걱정됩니다" 정부저격 스토리는 관객들의 공감대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판도라'의 소재는 결국 원전이다. 박정우 감독은 "지금 이 순간도 원전은 낡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년 만의 개봉이다."반응을 띄엄띄엄 챙겨보고 있는데 '망작' 평가는 받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4년 동안 한 작품에 매달렸다고 해도 걸린 시간과 완성도는 별로 상관이 없다. 보통 영화판이나 사람들 심성이 큰 영화를 한다고 하면 어느정도 기대와 예상을 하지 않나. 그래서 조금 더 예민하게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만족시킬 수 있을까' 부담됐다."-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썼나."재난 영화라고 하면 '스토리가 뻔하고 전형적인 기승전결 구도를 갖고 간다'는 인식이 강하다. 처음부터 각오했고 엄청 고민했던 지점이다. '좀 더 신선한, 다르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했지만 큰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에 나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지 않나. 실험적인 도전과 모험은 개인적으로 신나고 좋지만 배우·스태프·투자자들에게는 미안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되도로이면 이전 재난 영화들과는 차별성 있어 보이게 가되, 안전성도 지키려 했다."- 안전성의 기준이 있을까."나름 논리적인 합리성을 찾는 것이다. 인물들의 감정을 억지스럽지 않게 건드리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뻔하지 않은 눈물코드를 노리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차원다른 슬픔을 한 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남의 슬픔, 캐릭터의 삶이 아니라 내 일처럼 느껴지게끔 만들고 싶었다. 사실 구조적인 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너무 신파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시선적으로, 감정적으로 강도가 센 작품이다."감독에게는 시나리오가 설계도다. 특히 난 글도 쓰고 연출도 하는 감독이다 보니까 기본적인 설계 그림을 그려놓고 촬영·미술·조명 등 각 전문가들에게 '이렇게 해달라' 제안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를 첨부해서 풍성한 그림들이 작품 안에 들어오게 만든다. 이번 영화는 매 신마다 많은 공력을 들였다. 대부분 엔딩이나 클라이막스에 가장 큰 힘을 쏟는데 '판도라'는 지진발생 10분 이후부터 같은 세기로 그려져야 한다 생각했다. 스태프들이 죽어났다."- '연가시'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감독의 성향인가."'판도라'는 '연가시' 때 보다는 나름 호흡도 주고 쉬어가는 코너도 넣었다. '연가시'는 관객들을 숨도 못쉬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웃음) 물론 내 기준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판도라'를 보면서도 숨가파 할 수 있다." - 걱정했던 CG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다."천만다행이다. 이 영화는 현장에서 직접 찍은 것 같은 생생한 현실감을 선사해야 목표와 몰적이 완성된다. 치밀하게 조사해 실제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트장을 100% 구축할 수 없기 때문에 CG에 많이 의지해야 했다. 워낙 양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속도가 너무 늦었다. CG가 나와야 편집 방향도 잡는데 그게 안 되니까 답답하더라. 어느 순간 내가 지쳤다. 기대했던 목표치가 있는데 지친 마음에 '이 정도면 됐어'라고 넘겨버릴 것 같았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때부터 CG팀을 쪼았다. '이게 우뢰매지 CG냐. 영화 그냥 엎어버린다'는 식으로 괴롭혔다. 스태프들도 나도 잠 못자면서 결국 완성해 냈다. 여전히 미흡한 부분은 있고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대중적으로 무난하게 나온 것 같다."- 예고편보다 본편 CG가 더 좋아진 느낌이다. 피드백이 있었나."끝물에 '이 정도면 됐다'고 또 한 번 말할 뻔한 순간이 있었다. 그 때 배급사 측에서 예고편에 주요 CG를 넣겠다고 하더라. 완벽하게 완성됐던 상황이 아니라 절대로 쓰지 말라고 했는데 썼더라. 이게 영화의 흐름을 타면서 보면 괜찮아 보이는 것도 순간적으로 나오면 퀄리티가 티난다. 예고편이 공개된 후에 CG를 욕하는 댓글이 엄청 달렸다. 속상했지만 기회라 생각하고 CG팀에게 또 달려가 '댓글 봤냐. 이런 식이면 이 영화 끝나고 너희 회사는 문 닫는다'고 몰아쳤다. 마지막 비상이었다. 모든 사람이 달라붙어 업그레이드 하고 또 업그레이드 했다."- 악독한 감독이라는 소문이 자자했겠다."스태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미안한 순간이 너무 많았다.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냐'고 묻는다면 그 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보답하는 길은 역시 흥행 아닐까."- '부산행' 좀비 뺨치는 보조 출연자들도 눈에 띄었다."'연가시'를 찍으면서 큰 화면과 작은 화면의 조화로운 배치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 어떻게 건드리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지방 촬영을 할 때는 현지 동원 인구가 한정적이다. 200~300명 되는 보조 출연자들로 그 장면들을 모두 만들어냈다. 선으로 구획을 다 나눠서 오전 9시부터 해질 때까지 촬영했다. 옷 갈아 입히면서 뛰고 또 뛰게 했다. 다 끝나니까 '만세'를 외치고 현장을 떠나더라. CG의 도움도 빌렸지만 부산역·공항·기차플랫폼·선착장 모두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신이다."- 다만 대사가 잘 안 들린다는 지적이 있는데."욕심을 부렸다. 파이널 믹싱을 할 때 사운드 팀은 사운드 담당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리는 소리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주요 메인 배우들이 주고 받는 대사도 중요하지만 아비규환 속 작은 소음들도 빠지면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또 배우들 대부분이 격양된 상태로 연기를 해야 했고 대사 자체도 어려웠다. 고증에 의해 만든 대사들이다. 관객 분들 입장에서는 화면에 사운드, 빠른 속도까지 한꺼번에 들어오는 정보가 많아 힘겨울 수 있다. 나름 수위를 조절해 견디기 힘들 정도가 아닌 상태로 맞춘 것이다. 무엇보다 현장 한 복판에 같이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러닝타임이 다소 길다는 이야기도 있다."본편은 정확하게 2시간 8분이 안 된다. 참여한 인원이 원체 많다보니 자막이 다른 영화보다 길어졌다. 사실 심의를 넣을 때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넣어야 하니까 '아마 이 정도는 나올 것이다'는 수치를 산정해 놓고 넣는다. 러닝타임 등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해서 충분히 붙였는데 나중에 변경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2시간 16분으로 조금 길어졌다. 오히려 러닝타임을 알고 영화를 보면 더 짧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맞출 수도, 또 모든 관객들을 설득시킬 수도 없는 것 같다."맞다.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는 극장마다 영사기 수준이 다르다. 언론배급시사회나 VIP시사회는 상영을 하기 전에 담당자들이 극장 상황을 완벽하게 맞춰놨다. 소리가 크면 내리고, 화면이 어두우면 밝혔다. 하지만 개봉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내가 만든 작품의 퀄리티를 100%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안 되겠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공력이 더 쌓이고 인생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면 여백의 미 넘치는 영화를 만들게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그 전까지는 몰아 부칠 생각이다."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조연경 기자사진=NEW 2016.12.08 07:00
연예

[최신규의 아이디어 창고] 31. 반달가면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국내에서 500만 이상의 관객을 성황리에 동원하고 있다. 가면을 쓴 영웅이나 슈퍼히어로가 악당을 물리치는 만화나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현실에서 정의가 무너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1990년 김흥국이 주연을 맡은 어린이 SF영화 '반달가면'은 그런 종류로 꽤나 인기를 끈 작품이다. '반달가면'은 하얀 투구와 빨간 망토를 두르고 밤에 홀연이 나타나 악당들을 혼내주었다. 처음에는 비디오용 영화로 출시됐는데 비디오 대여점이 성황을 이루던 시기여서 나름 불티나게 팔렸다. 이 시기에 '반달가면'이 나타난 것은 어찌보면 엉뚱하다. 1980년대 중반까지 어린이 SF영화로 '우뢰매'가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이후로 이런 류의 영화들이 거듭 맥을 추지 못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공백기도 생겼다. '반달가면'은 한 해 전 촉발한 두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았다. 1980년 중·후반 콧수염에 하얀 양복을 입은 가수 김흥국이 '호랑나비'를 부르며 쓰러질 듯 춤을 춰 어른·아이들 사이에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그리고 만화 '배트맨'이 팀 버튼 감독에 의해 처음으로 영화로 제작됐다. '반달가면' 제작진은 '배트맨' 분위기의 기획에 한창 인기가 치솟은 김흥국을 출현시키면 흥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1930년대 등장한 '배트맨'이 가면 쓴 영웅이나 슈퍼히어로의 원조라곤 할 수 없다. 그 전에 미국 소설가 존스턴 맥컬리의 '쾌걸 조로'가 있었다. 만화가 허영만은 '각시탈'이 '쾌걸 조로'의 변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은 가면과 망토를 생각하면 '배트맨'과 '쾌걸 조로'도 유사한 점이 괭장히 많다. 1950년대~60년대도 '가면' 열풍이 불고 지나갔다. 한국 만화로는 박광현의 '푸른 망또', 일본 만화로는 구와다 지로의 '월광가면'이 대중적 인기의 중심에 있었다. '반달가면'은 따지고 보면 '월광가면'의 변형인 듯도 하다. 1994년에는 짐 캐리 주연의 영화 '마스크'가 1990년대형 가면 영웅을 선보였다. '반달가면'은 내용적으론 좀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비디오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용 영화로 진출했다. 나는 원래 '호랑나비'를 유행시킨 김흥국 자체를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에선 가수 소방차같은 인물류가 잘 안팔린 경험이 있어,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대신 '반달가면'의 밑바닥 인기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고 '반달가면'의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국 비디오 가게를 대상으로 '반달가면'의 인기를 조사하고, 5편이나 되는 시리즈를 죄다 빌려보았다. 마침 일본 만화 '드래곤볼'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다. '드래곤볼'과 경쟁할 만한 한국 콘텐트를 찾던 내 눈에 '반달가면'의 존재가 들어온 것이다. 나는 '반달가면' 피규어를 제작했다. '반달가면'의 빨간 망토를 만들었는데 망토 재질 개발이 덜 되어 다소 구겨짐이 있었다. 영화 출시 타이밍에 맞춰 촉박하게 만들다 보니, 내 생각만큼 잘 만들어진 건 아니었다. '반달가면' 피규어는 그럭저럭 나가는 수준이었다. '반달가면'는 비디오 영화로는 인기를 끌었지만 극장용 영화로는 부진했다. 동네에 가까운 비디오 가게가 흔하고 어린이들은 집에서 칼라TV 화면의 비디오를 빌려 보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떤 콘텐트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결국 가면을 쓴 새로운 한국형 영웅이나 슈퍼히어로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하지 않을까. 2012.08.1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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